일상

공원에서

존재천국 2021. 1. 2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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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산책을 하는 모습이 지나간 세월을 연상하게 한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수많은 사연이 발바닥 아래에서 뒹구는것 같다.

뒹구는 낙엽에 조용히 바람이 스친다.

 

조용한 벤치에 아무도 없는 바람 손님만 왔다 갔다 한다.

조용히 정적이 흘러간다.

 

불현듯 한 여자가 하이힐을 신고 다가온다.

과연 앉을까?

 

카키색 버버리가 바람에 흩날린다.

긴 머리가 바람에 흩날리며 바람소리가 휘이익 보이스를 낸다.

 

석양은 뉘엿뉘엿 내려앉아만 간다.

뒷모습이 마치 그림과 같다.

 

왜? 이 여자는 인적이 없는 곳에 왔을까?

 

어떤 사연이 있길래.

궁금해진다.

 

질문을 할까?

말을 걸어 볼까?

 

스러진 늦은 시간에 고추잠자리 사채를 보니 마음이 불편해진다.

나도 저런 상황이 언젠간 오겠지.

 

언제일까?

언제일까?

 

누구는 임사체험을 한다고 하는데

강렬한 빛이 비치는 곳으로 빨려 들어간다고 한다.

 

슈우욱 빨려 들어갈 때 누구는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한다.

몽롱한 상태 감정이 여지없이 무너지면서 심연의 바다에 한없이 빠져들어간다.

 

생각도 없다.

감정도 없다.

 

단지 無

無라고 생각하는 순간 有가 되는데

 

시공간에서 과연 無 와 有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오로지 빠져든다.

 

깊게 깊게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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