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태용 선생님

존재천국 2021. 1. 2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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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7년간 홀로 당구장을 하고 2020년 1월 말에 

접었다.

만 1년이 지난 시점에 당구장을 경영한 생각은 여간 해서는 떠오르지 않지만 단 이태용 선생님

 

만큼은 지금도 간간히 뇌리를 스친다. 당구장을 인수하기 전부터 오셨던 분인데 내가 인수한 후에도 변함없이 방문하셨는데

 

끝 손님으로 남아 폐장 후 간단하게 소주 한잔을가지게 되었다. 온화한 성품에 연세에 비해 너무나도 젠틀하시고 년 하자에게도 절대 말씀을 놓지 않으신 선생님.

 

그때서야 부부 화가 분 이란 사실을 인지 하였고 최근에 지역 평택 신문에 기사화되어 방문해 볼 추천 장소로도 선정이 되었다고 언급을 하셨다.하셨다.

 

그리고 시간 좋다고 초청까지 하셨다. 당구장을 나 홀로 하여 저녁시간에 시간을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여 선생님의 제안을 곧 잊어 버렸다

 

방문에대한 대화가 나와서 젊은 세명의 손님과 드디어 날짜를 잡아 방문을 하였다.

 

방문을 하니 선생님 부부가 반갑게 맞이 해주셨는데 선생님이 안내를 하시면서 생활하시는 건물 바로 옆으로 가이드를 하시는데 출입문부터 세세하게 안내를 하셨다.

 

갑자기 난 현기증이 일어났다. 오래전 개그우먼이 말하듯 뭔 시추에이션? 본격적으로 입장을 하니 경악 그 자체였다. 미술관이었던 것이다.

 

그림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으나 그림을 보는 것을 학창 시절 때부터 좋아하여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이 너무나도 반갑고 경악 그 자체였다. 선생님 부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것도 한두 점이 아닌 셀 수 없을 정도로 이태용 선생님은 안내를 하시면서 작품 설명을 하셨는데 말씀이 전혀 들리지 않고 전율이 미술 관람 내내 가시지 않았다.

 

미술작품만 있는 것이 아니고 선생님 아버님 할아버님의 유품도 전시되어 하나의 역사박물관도 겸하였다.

지금도 당시 몸서리치게 다가왔던 전율을 잊을 수

 

없다.

크래시컬 뮤직을 좋아하시어 한 편에 음악 감상실도 있었다. 벽난로도 있고. 함박눈이 올 때 와서 눈을 보면서 음악을 감상하며

 

술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자고 제안도 하셨는데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진다. 과연 살아생전 그 꿈을 이룰 수 있을는지 사모님이 야외에 저녁식사를 준비하셨다.

 

처음 접하는 채소와 나물 등에도 또 놀랐다.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밤새 있고 싶었고 홀로라도 미 술관 관람을 하고 싶었다. 떠나기 싫었다.

 

다음에 또 방문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나서 나의

업장으로 발을 돌렸다.

 

아래는 2015 년 평택시 홈피에 소개된 이선생님의 댁이다.

 

서양화 그리는 남편, 동양화 그리는 아내

'부부 화가네 탐방기

 

부부가 같은 일을 하면, 장점보단 단점이 도드라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 일이 왜, 어떻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잘 알게 되니 요령이나 꾀를 피우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

그런데 여기, 같은 일을 하는 듯하면서도 또 어떤 측면에서 보면 다른 일을 하는,

그런 부부가 있습니다. 과연 무슨 사연일까요?

 

진위면 마산리 359번의 '부부 화가네 입구 모습입니다.

 

 

사진의 내외가 오늘 사연(?)의 주인공. 부부 화가네 수촌 갤러리의 주인이며. 당연히 두 분 모두 화가입니다.

남편인 이태용 씨는 서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진위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교편을 잡고 계시고요.

아내인 김은숙 씨는 한국화를 전공했고 파리 가람 아트 초대전, 한국미협전 등의 전시회를 가진 바 있습니다.

 

 

 

 

수촌 갤러리는 집 두 채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한 채는 작업실 겸 살림집,

나머지 한 채는 작품 보관 및 전시용 갤러리입니다.

사진으로만 얼핏 봐도 소장하고 있는 작품 수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모두 카메라에 담기가 어려울 정도.

 

 

이태용 화가의 부친인 자율 이기성 선생의 소장품을 비롯한 유작들.

이기성 선생도 화가이며 서예가인 동시에 교육자의 삶을 사셨는데요.

그러고 보면 이태용 화가는 부친의 유지를 그대로 잇고 있는 중이네요.

게다가 마침 이 부부의 두 아들 모두 그림을 전공하고 있다니, 예술혼은 대물림이 되고 있습니다.

 

 

 

갤러리 구경을 마치고 집 밖으로 나가봤습니다.

알 듯 모를 듯, 흥미롭게 설치된 조형물이 손님을 반기고 있네요.

 

 

 

이 조형물들 모두 이태용 화가의 작품들입니다. 사소하거나, 버려지기 쉬운 물건들이

이처럼 새 생명을 얻게 되는 과정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 부부가 작품 활동에 매진하는 한편 틈틈이 농사를 지어 고구마나 고추 등을 수확하고,

이를 인근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훈훈한 시간을 종종 가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머릿속에 한 가지가 떠오르더군요.

 

바로 '생명을 주는' 일이란 것이, 이 부부가 나란히 서서 한 곳을 바라보며 평생을 건 일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빈 캔버스나 한지에 붓으로 생명을 주고, 버려진 돌멩이나 쇳덩어리를 얼기설기 이어 생명의 모습을 주고.

전원 속 부부의 삶이 그리도 활기차게 느껴졌던 건, 바로 그런 이유 때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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